HOME > 정연태의 사주칼럼   장사, 기술, 경험 없으면 아예 덤비지 말라! 등록일 : 2023-10-18    조회 : 345    등록자 : 관리자   “도대체 누구를 믿어야 하나.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습니다. 알라, 하느님, 부처님이여, 장사하자, 장사하자, 장사하자 먹고 살자” ‘하찌와 TJ’가 부른 노래 ‘장사하자’의 한 구절이다. 단순한 노랫말인데 ‘장사하자, 장사하자’는 가사가 입안에서 자꾸 맴돈다. 음식점은 힘들어서 못 하겠고, 카페는 너무 많이 생겨서 경쟁력이 없을 것 같고, 옷 가게? 아님 꽃집? 편의점?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나에게 딱 맞는 장사가 있을 것 같지 않다. 장사의 종류가 엄청나게 다양해지기는 했지만, 일반적으로 할 수 있는 장사는 아주 제한적이다. 책, 문구, 옷, 식기, 머리핀 하나까지도 인터넷에서 판매하고 있는 세상이다 보니 아무리 뒤져봐도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그나마 식당은 고객들이 찾아서 오니 한번 도전해 볼 만은 하지만 그만큼 솜씨도 좋아야 할 수 있다. 또한 사람을 여럿 써야 하니 인건비가 만만찮다. 엄두가 나지 않는다. “명퇴한 남편이 집에 있으니 갑갑하고 이제는 내 손으로 돈을 벌어야 생활이 유지될 지경에 이르렀다”며 내방한 50대 초반의 김 여사 이야기다. 장사, 사업을 하겠다는 것이다. 김 여사는 나름 고민한 결정이지만, 비슷한 환경에 있는 여성들이 의외로 많다. 장사해서 일확천금해보겠다는 사람은 무수히 많다. 특별한 기술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막연하게 장사를 해보겠다는 마음뿐이다. 경쟁은 일단 예외로 하고서라도 그렇다. 잘 되겠는가? 결론은 망하는 것이다. 돈도, 기술도, 경험도 없는데 어떻게 장사에 성공할 수 있을까? 전을 펴지 말라! 그것이 돈을 버는 것이다. 자신 없을 땐 가만히 엎드려 있는 것도 돈을 버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그래도 해보겠다면 그나마 자신이 뭘 잘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실패를 각오하고서라도 말이다. 우선 자신이 창의적인지, 분석적인지, 사교적인지, 아니면 실용적인지를 따져보아야 한다. 김 여사 사주를 보니 관인상생(官印相生, 직장에 성실히 다니고 집안을 잘 이끈다)의 구조이다. 이른바 직장의 스트레스를 참고 잘 견뎌내는 부류이다. 한 직장에 꾸준히 몰두하는 스타일로 봉급을 받는 직장인에 맞다. 하지만 경력이 단절된 김 여사는 재취업이 하늘의 별 따기다. 그렇다고 이런 류의 사람들이 사업을 하면 십중팔구 망하고 만다. 직장에는 잘 적응하지만 돈을 버는 사업, 특히 아무런 기술과 경험도 없이 식당업을 했다가는 석 달 가기도 어렵다. 밀어 넣은 돈 다 버리고 빈손으로 탈탈 털고 나오고야 만다. 그래도 사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니 억지로라도 하기는 해야 한다. 무엇을 할까? 그나마 성실은 하니 비용을 절감하고,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직장에서 하던 일과 좀 비슷한 사업의 영역이다. 예를 들면, 온라인 쇼핑몰, 편의점, 배달음식 등이다. 100% 독자 기술이 없어도 견뎌낼 수도 있는 업종이다. 음식의 질(質)이 중요하지만 신속한 배달과 친절도 빠뜨릴 수 없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 족발 배달음식점이다. 직원 없이 남편과 단 두 사람이 한다. 족발을 받아 삶아내고 양념을 곁들여 배달을 하니 독자적인 기술이 없어도 가능하다. 거기에 고객 관리는 직장의 업무와 크게 다르지 않아 익숙하다. 배달만 성의있게, 열심히 친절하게 해도 점수를 따고 들어가는 게 요즘의 장사 흐름이다. 여기에다 직장의 경험을 살려 고객 관리를 잘하면 고객 확장도 가능하다. 잘하면 부부 중 한 사람 봉급은 나오기도 할 것이다. 그러면 거덜나지는 않고 버텨낸다. 세월이 흐르면 나름대로 기술과 노하우가 쌓여 수익이 나아질 것이다. 김 여사에게 이런 사주 안내를 했더니 수긍하는 눈치였다. 그녀가 족발집을 열었는지는 알 수 없다. 아직 개업 소식이 없다. 아직도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것인지? 장사의 현실은 매정하다. 매장 10곳이 문을 열면 3년 안에 8곳은 문을 닫는다 한다. 2곳도 확실한 성공을 보장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중심가 가게가 수시로 리모델링되면서 주인과 종목이 바뀌는 걸 보면 장사하기가 정말로 만만찮다. 섣불리 달려들다간 금세 쪽박차게 마련이다. 현실은 냉엄한 것이다. 어느 누구도 날 도와주지 않는다. 죽을 각오가 아니면 쉽게 사업한답시고 큰소리치지 말아야 한다. 장사에 성공한 사람들은 “산전수전 다 겪고 숱한 어려움을 이겨내야 가능하다”고 말한다. 역경을 이겨내는 불굴의 의지가 없다면 아예 하지 말아야 한다. 출처 : 월간경남(http://monthly.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