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정연태의 사주칼럼
 

재다신약(財多身弱) 사주- 사랑의 중독자들
등록일 : 2023-06-15    조회 : 460    등록자 : 관리자  
재다신약(財多身弱) 사주- 사랑의 중독자들

아무리 많은 직업이 생겨나더라도 이 세상 직업은 딱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월급을 받으면서 살아갈 것인가, 둘째, 월급을 받지도 주지도 않는 나 혼자서의 자영업을 할 것인가. 세 번째는 월급을 줄 것인가이다.
첫째, 월급을 받으면서 살아갈 팔자는 봉급생활자다. 이런 팔자로 태어나면 사업하면 안 된다. 재물보다 관운에 치우쳐있는데, 사업하면 십중팔구는 망한다. 재물운도 없고 관운까지 없더라도 월급을 받으면서 살아가면 큰 탈은 없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최소한 망하지는 않을 테고 일단 먹고사는 것은 해결되는 것이니 기본적인 삶은 해결됐다는 뜻이다. 봉급쟁이 팔자로 태어났으면서 사업한다고 까불다가 패가망신한 사람을 수도 없이 많이 봤다. 그래서 월급을 받으면서 사는 것이 순천(順天)하는 길이다.
두 번째는 혼자서 하는 자영업이다. 학교 앞에서 떡볶이 장사를 하는 A와 B가 있다. A 떡볶이집은 줄을 서서 먹을 정도로 손님이 많은데, B 떡볶이집은 파리만 날리고 있다면 A는 운 좋은 사람이고, B는 운이 나쁜 사람일까? 아니다 절대로 아니다. A는 음식솜씨가 좋은 반면에 B는 학교 앞 떡볶이집이 거기서 거기지 하고 실력도 없이 덤벼든 경우에 해당한다. 분수에 맞게 투자해 조그마하게 시작하는 것은 물어볼 것도 없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다만 무슨 일을 하든지 하고자 하는 분야에서는 최고의 실력을 갖추고 해야 실패하지 않는다. 문제는 또 있다. 재물의 기운이 강하지 않기 때문에 돈 좀 벌었다고 지금까지 번 돈에다 대출을 받아서 크게 확장하면 또 망하는 길로 가는 사주다.
마지막 세 번째는 월급을 주면서 살아가는 사주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장 선호하는 팔자이기도 하다. 재물도 많고 신강(身强-자신의 기운이 강하다)해 그 재물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경우다. 아무리 많은 재물을 실었더라도 능히 그 재물을 자신의 소유로 짊어지고 갈 수 있는 사업가로 태어났으니 부자 팔자다. 그러나 이런 팔자로 타고난 사람은 많지 않다. 남자 사주에 재물을 여자로도 보는데, 그래서 주변에 여자가 많고 스캔들도 많이 일어나지만 모두 감당한다. 물론 부자팔자가 모두 행복과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물질적 풍요가 수반되긴 할 것이니 쾌락지수는 높아질 수 있다. 이 쾌락지수가 높아질수록 정신적 공허함은 더 커지게 마련이다. 부자들일수록 각종 신경증에 더 많이 노출되는 건 그 때문일 것이다.
재물이 많은 사주 중 가장 문제가 되는 사주는 재다신약(財多身弱) 사주다. 사주 구성에 재물은 많은데 자신의 기운이 약해서 재물의 노예가 되는 형상을 말한다. 지게에 금은보화는 가득 실었는데, 그것을 짊어지고 갈만한 힘이 없는 경우다. 자신의 기운은 생각지도 않고 욕심만 가득하니 ‘나는 짊어지고 일어설 수 있어’ 하고 자신만만해하다가 지게가 넘어지면 큰 변고를 당하는 케이스가 된다. 감당하지 못하는 재물은 재앙이다. 특히 부모가 일궈놓은 사업을 능력도 되지 않는 그 자식이 물려받아 몇 년 이내에 엉망이 되는 경우도 재다신약이다. 자신이 신약한 것을 모르니 끊임없이 재물을 탐하고 여자를 탐하니 온전한 재물이 아니고 온전한 여자도 아니다. 화류계나 드나드는 사랑의 중독자가 되는 것이 재다신약이다. 돈에 대한 중독증과 같다. 돈에 대한 욕망 또한 이런 레이스를 밟는다. 다다익선에 긴장의 일상화, 쾌락의 증식 등 팔자에 돈 문제와 에로스를 오버랩시킨 건 이런 점에서 같다.
여성의 재다신약은 좀 다르다. 재(財)가 강하면 일단 일복이 엄청 많다. 엄청나게 벌어도 또 누군가 털어간다. 그것이 부모형제일 수도 있고, 남편일 수도 있다. 차라리 벌지 않으면 털릴 일도 없다. 그런데 재주가 많으니 또 가만히 있지를 못한다. 재물이 일을 낳고 일이 또 재물을 낳는데, 모이기보다는 계속 여기저기로 흘러간다.
재다신약인 남성이 자신을 힘들게 하는 여성에게 끌리듯이, 재다신약의 여성은 재물을 일구는 자체를 즐긴다고 할 수 있다. 자신이 번 돈을 써보지도 못하고 사서 고생하는 스타일을 말한다. 어찌 보면 가장 고생스러운 팔자라고도 할 수 있다. 이래저래 모든 삶이 만만치 않다.

출처 : 월간경남(http://monthly.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