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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네임(brand name)’에 사업 성패 달려있다 출처 : 월간경남(http://monthly.knnews.co.kr)
등록일 : 2023-05-18    조회 : 315    등록자 : 관리자  
커피가 우리 일상에 깊숙이 스며들면서 여기저기에 커피집이 생겨나 사람이 웬만히 모이는 곳이라면 카페 하나쯤은 꼭 있다. 특히 경치 좋은 바닷가에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카페가 많다. 인터넷을 검색해서 찾아가는 시대이다 보니 이런 카페는 특히나 이름이 매우 중요하다. 맛은 먹어봐야 아는 것이고 우선은 카페 이름이 좋아야 소비자의 눈길을 끌 수 있다. 현대를 살아가면서 브랜드(brand)는 하나의 화두이고, 최상의 가치를 지닌다. 누구나 태어나면서 이름을 가지게 되고, 사업을 시작하게 되면 비록 작고 혼자서 하는 가게라 할지라도 가장 먼저 하는 작업이 이름을 짓는 일이다. 내가 어떤 제품을 만들었는데 이름을 짓지 않았다면 그 제품은 세상에 아직 완전히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을 불러 주었을 때 그것은 하나의 존재가 되는 것이다. 김춘수 시인의 ‘꽃’과 일맥상통하는 이야기다. 즉, 이름은 존재를 인식케 한다. 이름, 상호, 제목, 상품명, CI, 심벌마크, 로고 등은 모두 브랜드 안에 있는 것이다. 상품보다 브랜드가 주는 힘이 더 크다고 보면 된다. 우리가 명품이라고 하는 것을 고가의 금액을 지불하면서 고집하는 것은 그 상품의 가치보다 더 큰 가치를 지닌 브랜드를 사는 것일 수도 있다. 백화점에서 ‘오픈 런(Open run)’하는 것은 그 브랜드가 가진 힘인 것이다. 브랜드 네임(brand name)에 실패한 대표적인 예가 있다. 10년 전쯤에 일어난 이야기다. 마산 진동 바닷가에서 해삼을 수집하면서, 건조가공 공장을 지은 사장님이 브랜드 네임을 의뢰해왔다. 건해삼을 중국으로 수출하는 사업이라 중국에서도 통할 수 있는 이름이어야 한다고 했다. 고심에 고심을 거듭해서 작명한 이름이 씨앤니(See & Nee)였다. 바다(See)와 중국의 인사말인 니하오(你好)에서 앞 글자만 취한 니(你)를 합성한 이름이다. 당시에는 의뢰인도 만족해했으며, 나 스스로도 잘한 네임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몇 년 후 여름, 엄청난 폭우로 그 지역에 인명피해가 나고 공장도 물에 잠기는 일이 발생했다. 이후 중국어에 정통한 사람을 만나서 알아본 결과 씨엔니는 ‘구멍에 빠지다, 물에 빠지다’(陷溺)라는 중국말과 발음이 같다는 것이다. ‘이름따라 간다’는 말을 실감한 아픈 경험이다. 브랜드 네임에는 기준이 있다. 첫째, 직관적이면서 쉬워야 되고, 둘째,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어야 되고, 셋째, 카테고리와 연관성이 높아야 한다. 아무런 전략적인 정보 없이 브랜드 네임을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고 무모한 짓이다. 하다못해 내가 검색부터 계약까지 책임지는 원스톱 서비스를 차별화 요소로 삼고 있는지, 압도적인 물량으로 승부를 볼 것인지 등 전략과 콘셉트 정리가 선행돼야 한다. 브랜드 네임은 브랜드를 인식하게 하고, 브랜드 아이덴티티(identity)를 반영하고, 브랜드 확장의 토대가 돼야 한다. 브랜드를 인식하게 한다는 것은 통성명을 할 때와 마찬가지로 고객에게 존재를 알리는 것이다. 아무리 멋진 서비스를 제공해도 브랜드 네임을 기억하지 못하면 의미가 반감된다. 브랜드의 첫 단계는 인식인데 그 열쇠가 브랜드 네임이 된다. 브랜드 네이밍은 상호나 상품명을 짓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이름에 어울리는 시각적인 장치가 뒷받침돼야 한다. 브랜드 네임이 발음과 성명학적으로 조화를 이뤄야, 심벌마크나 로고 등 브랜드 이미지에 대해서도 음양오행의 이론을 바탕으로 네임에 어울리는 형태와 색상을 활용해 브랜드의 힘을 향상시킬 수 있다. 현대 브랜드의 이론을 정립한 데이비드 아커는 ‘브랜드 네이밍은 주방 식탁에 앉아 몇몇 사람들이 모여서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포지셔닝(positioning)으로 유명한 잭 트라우트 역시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은 포지셔닝이라고 하지 않고 브랜드 네임이라고 했다. 브랜드 네임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브랜드 네임은 사업 성패와 직·간접으로 연관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출처 : 월간경남(http://monthly.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