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정연태의 사주칼럼   돌다리도 두들겨 봐야 된다 등록일 : 2024-01-16    조회 : 235    등록자 : 관리자   [정연태 칼럼] 돌다리도 두들겨 봐야 된다 월간경남 2024년 01월호 인간의 능력에는 한계가 있다. 하면 되는 것보다 하면 안 되는 것이 더 많다. 무조건 하면 된다고 우기는 것은 문제가 있다. ‘무엇을 하느냐’는 것이 중요하다. 그 사람의 성향과 능력, 운을 제대로 파악한 후 밀어붙여야 한다. 재(財)운이 없는 사람이 주식투자로 집안이 거덜 나는 것을 많이 봐 왔다. 몇 년 전 일이다. 거제도에서 30년을 잠수부로 일했다는 50대 중반의 남자가 내방했다. 바다에 나가 잠수를 한다는 것이 나이가 들어서는 힘에 부치는 직업이라, 이를 그만두고, 처와 의논해서 음식점을 열었다. 특별한 기술도 없고 경험도 없이 뛰어들었으니 장사가 잘되지 않았고, 채 1년도 되지 않아 문을 닫고 말았다. 있는 돈, 없는 돈 다 끌어모아 투자했기에 한순간에 집안이 풍비박산 났고, 가족들이 흩어지는 아픔을 겪었다고 한다. 죽고 싶은 심정으로 방황하다 내 인생이 왜 이렇게 됐는지 한번 물어나 보자고 하여 내방한 것이다. 사람은 태어나면서 누구나 한 가지씩은 손에 무기를 들고 태어나는데, 이 사람의 운명은 수(水) 기운이 강해서 바다에서 고기 잡는 일이 천직이었다. 그런데 그것을 버리고 재물에 포커스를 맞춘 장사나 사업을 한다면 잘못될 확률이 확 높아진다. 그래서 뭔가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면 시작하기 전에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는 심정으로 자신의 운명을 한번 물어보는 것도 방법이 된다. “잠수부를 할 때는 잘했지요?”라고 물으니 “네.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만큼 잘해서 돈을 제법 벌었고, 아무 문제 없이 화목하게 잘 살았습니다”라고 했다 . 그렇다. 이 사람은 타고난 저마다의 소질이 수(水)의 기운으로 뭉쳐져 있으니 물가에서 놀아야 되는 물 팔자 사주다. 그래서 지금까지 거제도 바닷가에서 살았으니 지인들도 모두 거제에 있을 것이고 직업을 구하더라도 그 주변에서 구하는 것이 쉬울 것이다. 거제도에서 할 일을 찾아보라고 권해주었다. 3년 정도의 시간이 흘러 한 통의 전화를 받았는데, 예전에 사주를 봐줬던 그 잠수부였다. “선생님 저 이제 좋아졌어요” 아주 밝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사연인즉, 나와 상담하고 바로 물고기 양식장을 하는 친구를 찾아가서 열심히 일할 테니 나를 좀 써 달라고 매달렸다. 그리고는 아주 열심히 죽자고 일만 했더니, 그 친구가 자그마한 양식장 하나를 내어주면서 “이제 이 양식장은 네 것이니 열심히 한번 해봐라”고 하더란다. 자기 양식장이 생겼으니 수입도 좋아져 흩어져 있던 가족들과도 같이 살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고 좋아했다. 이렇듯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사람을 죽일 수도 있고, 살릴 수도 있게 된다. 직업을 선택할 때, 특히 사업을 할 때는 깊이 있는 통찰력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또 한 가지, 큰 나무 아래서는 나무가 자랄 수 없으나, 큰 사람 아래에는 좋은 사람이 생긴다는 ‘인장지덕 목장지패’(人長之德 木長之敗)라는 말이 있다. 운이 좋다는 것은 인덕(人德)이 있다는 말과 다름이 아니다. 주변에 운기(運氣)가 강한 사람이 있다면 그것을 활용할 줄 아는 것도 필요하다. 운이 좋은 사람들 집단에 소속되면 자연스럽게 재운(財運)이 상승한다. 정연태의 이달의 운세(2024년 1월)